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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TALK] <경종수정실록> 신성민, 내일의 역사가 될 오늘 [No.195]





<경종수정실록> 신성민
내일의 역사가 될 오늘

2018년 <벙커 트릴로지> 이후 연이어 초연작에 출연하며 케플러, 유진, 연잉군까지 새로운 캐릭터로 살아온 신성민. 그런 그에게 <경종수정실록>(이하 <경종>)은 첫 사극이다. 새로움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는 신성민과 만난 연잉군은 그에게 어떤 역사로 기록될까.


첫 사극 도전

THE MUSICAL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이후 바로 차기작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instant)

신성민 <경종>이 먼저 결정되어 있었어요.

“<시데레우스> 연습이 끝날 즈음 <경종>을 제안받았어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그 이후에 연락을 받았죠. 사극은 이전에 해본 적이 없는데다 경종이란 인물을 사람들이 많이 모른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어요. 요즘 배우로서 발전 가능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했죠. 사극을 하면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화술을 써볼 수 있잖아요. 저희 공연 무대를 보면서 사극의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용상 같은 장치들도 매력적이고, 무대의 전체적인 그림이 참 예쁘다고 생각해요.”

THE MUSICAL 연잉군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썼던 점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ebk724)

신성민 왕세자라는 무게감. 인간 이금의 마음.

“연습 도중 작가님, 연출님과 함께 경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관객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보고 어떤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인지 최대한 잘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경종>은 결국 형제, 가족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관객분들이 각자 다른 의미를 찾아가신다면 그것만으로 저한테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THE MUSICAL <경종>을 준비하면서 역사 공부를 많이 했을 텐데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 뭐였나요? (hansue0421)

신성민 ‘기록된 사실은 과연 진실인가’에 대한 고민이요.

“연습 때 제작사에서 나눠준 자료로 스터디를 했어요. 저희 작품의 핵심은 연잉군이 경종을 독살을 했다는 거였어요. 사초에 경종과 부자인삼차에 대해 적혀있거든요. 그래서 역모를 한 왕으로 사초에 등재돼 있어요. 초연이다 보니 부자인삼차 이야기에 작가님이 상상을 더해서 버전도 여러 가지였는데, 결국 처음 의도대로 돌아간 것 같아요.”

THE MUSICAL 연잉군을 준비하며 가장 마음 아팠던 점은 어떤 부분이었는지요. (ritajen)

신성민 연잉군의 상황이 태풍의 눈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살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크게 걸렸어요.

“초연이다 보니 연잉군 역을 같이 맡은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다들 연잉군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관객들을 헷갈리게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죠. 연잉군은 왕이 되고 싶은지, 형을 죽이려고 하는지, 노론 편인지 생각해 보면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거든요. 저는 51:49의 마음일 거라는 생각으로 표현해요. 연잉군의 마음과 상태, 처해 있는 상황이 정말 그랬어요. 항상 줄타기 하고 있는 거죠. 대사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거든요. 스포일러일 수도 있는데, 연잉군이 마지막에 하는 말이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궐의 상황이 태풍의 눈과 같잖아요. 연잉군은 그 속에 고요하게 살고 싶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거든요. 마지막엔 ‘아, 저래서 저렇게 했구나’라고 이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마음인지 살펴보면 우리 작품에서는 결국 형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 더 큰 거고요.”

THE MUSICAL 연잉군과 어떤 점이 닮았는지 말해주세요. (wlrkdgus)

신성민 생일이 같아요.

THE MUSICAL 연잉군과 홍수찬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했나요. (today_s_cast)

신성민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관계일 거예요.

“홍수찬에 대해선 굉장히 복합적인 마음이에요. 아버지인 숙종이 홍수찬의 아버지를 죽였고, 홍수찬이 아버지를 어떻게 떠나보냈는지 나오는데 형(경종)의 스승이자 벗이죠. 연잉군은 홍수찬을 의심도 하고, 안타까운 생각도 들지만 경종의 동생이니까 마냥 싫어할 수는 없어요. 제 생각이지만 연잉군이 날을 세우는 이유는 형에 대한 사랑 때문이에요. 홍수찬이 형을 이용하는 거라는 얘기도 하거든요. 진짜 복수하려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저는 연잉군이 안타깝고 연민이 들면서도 한없이 날을 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그래서 홍수찬에 대한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죠.”

THE MUSICAL 연잉군이 어렸을 때와 세자가 된 이후에 경종과 홍수찬에 대한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kongyj0326)

신성민 더 길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공연 중 어린 시절이 한 장면 나오는데 그것도 결국 연잉군이 아니라 홍수찬에 대한 이야기예요. 여덟 살인 아이가 그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대사에 다 나와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날은 싫어보였다가 어느 날은 의심스럽게, 어느 날은 연민으로 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연잉군이 여덟 살이었어도 알 건 다 안다고 생각해요. 국본을 거역했으니 죽어 마땅하다는 말을 하거든요. 어떤 차이보다 어떤 관계로 발전해 가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THE MUSICAL 환복할 때 의상 위에 덧입기도 하는데, 의상이 많이 무겁나요. (ritajen)

신성민 옷보다는 상투가….

“의상은 무릎 꿇었다가 일어날 때 발에 걸리는 것만 조심하면 엄청 편해요. 상투는 움직이면 떨어질 수 있어서 끈을 조금 더 조여요. 하루에 2회 공연하는 날은 12시부터 와서 9시까지 쓰고 있어야 해서 방법을 강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사실 재밌어요. 상투도 처음 해보고, 한복 입고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이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면 좋겠어요.”

THE MUSICAL <경종>은 뮤지컬 넘버가 부르기에 쉽지 않아 보이는데 목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in021004)

신성민 에녹 형이 가습기를 사라고 해서 샀어요.

“가습기는 원래 안 썼어요. 공기 청정기만 썼는데, 에녹 형이 습도계와 가습기를 사야 한대요.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칼칼할 때 물을 마시는데, 가습기를 틀어두니까 확실이 목이 안 칼칼하더라고요. 형한테 감사하다고 했죠.”


모든 장면, 모든 순간

THE MUSICAL 연기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tlswlhaha)

신성민 하다 보니 여기 와 있네요. 매 순간 감사해요.

“어렸을 때 연기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거라 생각했어요. 관심은 있었지만 다른 세계 같았죠. 수능도 인문계로 봤는데,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와서 재수하려던 차에 연기 학원에 한번 가봤어요. 수능 끝나고 갔더니 너무 늦게 왔다고 하더라고요. 재수할 거라 뭘 해야 하는지만 알려달라고 했다가 우연치 않게 합격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고민하다가 군대 다녀오면서 ‘한번 제대로 해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때부터 열심히 학교를 다녔죠. 지금은 흐릿했던 것들이 조금씩 선명하게 보이는 시점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무언가를 찾으면서 도전해야 하고 실력도 더 쌓아야 해요. 해야 할 것들은 많지만, 예전보다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조금은 선명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THE MUSICAL 작품 선택 기준은? (dlekgus0085)

신성민 그때그때 달라요. 하지만 같이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고, 도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면 더 호감 가는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건 타이밍이에요. 같은 대본도 제 상태에 따라 다르게 읽히기도 하거든요. <벙커 트릴로지>를 하면서 <시데레우스>를 읽었는데, 정신이 피폐한 상태에서 보니까 따뜻해서 좋았어요. 그런 타이밍이 중요하죠. 아니면 무조건 새로운 걸 도전하려고 할 때도 있어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 그랬죠. 새로운 걸 할 때는 재밌고 에너지가 생겨요.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시도해 보지 않았던 작품을 하면 자양분이 되더라고요. 이때 같이하는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면 더 좋고요.”

THE MUSICAL 작품마다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궁금해요. (wlrkdgus)

신성민 작품마다 다르지만 상황에 충실하면서 관계를 보려고 노력해요.

THE MUSICAL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 제이드나 오스카 역이 탐나진 않았나요? (bushishis)

신성민 네.

“제이드와 오스카 모두 매력적인 역할이지만, 작품을 하다 보면 제가 맡은 인물 위주로 생각하게 되거든요. ‘이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이 사람이 이럴 때 내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면 점점 그 인물에 대한 사랑이 커지죠.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선 제가 했던 유진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다른 역이 부럽거나 탐난다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지금은 연잉군이 그렇고요.”

THE MUSICAL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 다시 하고 싶은 배역이 있나요? (wlrkdgus)

신성민 <카포네 트릴로지> 영맨.

“<카포네 트릴로지>는 장르가 세 개라 고생을 많이 했어요. 배우들끼리 초연을 바탕으로 우리 걸 끄집어내려 했어요. (배)수빈 형, (임)강희 누나랑 얘기를 많이 했죠. 공연을 여름에 해서 저는 ‘여름’ 하면 <카포네 트릴로지>가 떠올라요.”

THE MUSICAL 지금까지 맡은 배역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배역은 무엇인가요? (bushishis)

신성민 <킬미나우> 조이.

“<킬미나우>는 제가 허투루 연기하면 안 되겠다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공연이에요. 한 번은 공연 끝나고 갈 때 조이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과 악수한 적이 있는데, 그때 받은 감동이 굉장히 컸어요. 그날을 계기로 더욱 진심을 담아 공연해서 관객분들에게 이 마음이 온전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마음에 남아있는 공연이에요.”

THE MUSICAL 신성민의 네이슨(나)이 그리워요. 다시 볼 수 있을까요? (llllllray)

신성민 안 올까봐 걱정했어.

“<쓰릴 미>는 아직까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극 중 나이가 19~20세이지만 나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건과 상황, 관계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이거든요. 대신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순호는… 삼연 때도 같이 하는 배우들에게 미안했어요. 저를 순호로 바라봐야 하는데…. 하지만 소중하고 잊지 못할 공연이에요. 초연을 만들 때 정말 고생했거든요.”

THE MUSICAL 맡아보지 못한 역할 중 탐났던 역할이 있나요? (tpdus0531)

신성민 <번지 점프를 하다> 인우.

“이 말을 5년째 하고 있는데…. (웃음) <번지점프를 하다>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와 정서를 담고 있는 공연이에요. 영화도 좋아했고요. 그리고 (강)필석 형 공연을 정말 재밌게 봤어요. 제가 형 팬인데,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같이하면서 좋았어요. 필석 형이 인우를 오래도록 해주시면 좋겠어요. 만약 형이랑 같이 <번지점프를 하다>를 하는 날이 온다면 더 없이 영광일 것 같아요.”

THE MUSICAL 공연 중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나요? (ebk724)

신성민 스트레스를 잘 안 받아요.

“좋아하는 일을 해도 스트레스는 당연히 받잖아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그것보다 재미있고 행복한 일을 찾으려고 해요.”

THE MUSICAL 이동하 배우와 절친이라고 들었는데 다시 한 무대에 설 생각 없는지 궁금합니다. (miel89)

신성민 제발 만나길….

“저와 학교 동기이자 형인데, 제가 고민이 생기면 항상 찾게 되는 사람이에요. 고민 상담이나 작품 선택할 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요. 항상 고민을 공유하고 서로 응원해요. 같은 작품에서 만나려고 노력 아닌 노력하는데, 타이밍이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THE MUSICAL 배우집단 ‘하고 싶다’는 계속 활동 중인가요? (bushishis)

신성민 영원하라! 하고 싶다.

“‘하고 싶다’는 오래된 그룹이에요. 요새는 전처럼 따로 만나서 스터디를 하진 못해요. <여신님이 보고 계셔> 때 많이 알게 됐는데, (박)해수 형은 그때 못 만났어요. 제가 재연을 안 하고, 해수 형은 재연 때만 했거든요. 그런데 오며 가며 인사하다 엄청 친해졌어요. 이번에도 해수 형이 한 <양자물리학>이 개봉했을 때 시사회를 보러 가려다가 못가서 하고 싶다 배우들이랑 따로 모여서 영화도 같이 봤어요. 단체 카톡방도 항상 활발하고. 저랑 (주)민진 형이 <경종>을 같이 하니까 보러 온다고들 해요.”


행복해지는 법

THE MUSICAL 동료 배우들이 핵인싸라고 하는데 비결이 궁금합니다. (ddaisy)

신성민 핵인싸가 뭐죠?

“주변에 사람이 많고 친한 사람들도 많지만 핵인싸는 전혀 아니에요. 핵인싸는 SNS도 많이 하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이잖아요. 대신 저는 재밌는 걸 좋아해요. 스트레스 받고 힘들 땐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보다는 행복할 수 있는 걸 찾으려고 노력해요. 사소한 거라도요. 진지해야 할 순간에는 확실히 진지하고, 나머지는 웃으면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이 저를 재밌어 하긴 해요. 고맙죠. 그런데 낯가릴 땐 또 가려요.”

THE MUSICAL 쉴 땐 주로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instant)

신성민 똑같아요. 잠도 자고, 사람들도 만나고, 술도 한잔하고.

THE MUSICAL <경종>팀의 오토바이 유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dlekdms20)

신성민 아니 이걸 어떻게…. 혹시 가족분이신가요? 조심, 조심, 조심, 조심!

“<경종> 팀 배우들은 거의 스쿠터를 타고 몇 명만 진짜 바이크를 타요. 저도 스쿠터라서 바이크를 탄다고 하기엔 좀 그래요. 가끔 날씨 좋을 때 가까운 거리에서 타다가 간혹 멀리 가기도 해요. 이젠 추워서 못 타고요. 제가 인싸가 아닌 게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친구들이 집 근처로 오는 걸 좋아하고요. 집에 가만히 있는 걸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편하고 아늑한 걸 좋아해서 집에 되게 잘 있어요.”

THE MUSICAL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instant)

신성민 더 길게 하면 안 되나요? 크크크. 감사합니다. 여러분.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차조심하세요!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경종>은 아까 말한 것처럼 새로운 도전이에요. 당연히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재연을 할 수 있게끔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초연은 관객분들과 함께 만드는 거라 생각해서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시는지가 중요해요.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매회 준비하고 모든 걸 쏟을 테니까, 여러분들도 와서 즐겁게 공연을 보면서 좋은 기운을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5호 2019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글 | 안시은
사진제공 | 뉴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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