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톡 - 브로드웨이 42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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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nd Street
브로드웨이 42번가

장르

뮤지컬 - 라이선스

성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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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간	1998.12.11(금) ~ 1998.12.31(목)
공연시간	-
공연장소	호암아트홀
출연진	유인촌, 박철호, 송영창, 전수경, 이재영, 양소민, 손지원, 김민수
제작진	마이클 스튜어트(Michael Stewart), 마크 브램블(Mark Bramble), 해리 워렌(Harry Warren), 앨 더빈(Al Dublin)
러닝타임	0 시간 / 인터미션 0분
관람등급	-
제작사	삼성영상사업단
공식사이트
티켓가격	-
좌석배치도
예매처
문의처	삼성영상사업단 -

최종수정일: 2015.02.26 09:14:25 수정요청

작품해설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하루아침에 스타로 등극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경쾌한 탭댄스와 화려한 의상 등으로 장식한 무대로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뮤지컬 <42번가>의 원작은 1933년에 만들어진 동명의 뮤지컬 영화다. 워너브라더스사가 제작한 영화 <42번가>)의 안무와 연출을 맡았던 이는 버스비 버클리였다. 새뮤얼 골드윈 사의 뮤지컬 코미디 몇 편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버스비 버클리는 <42번가>의 밋밋하던 스토리 라인에 강약을 심어주고, 화려한 무대와 앙상블의 조형적인 군무를 선보이며 공연장에서 보는 뮤지컬의 한계를 뛰어넘는 영상을 만들어냈다. 특히 그는 머리 위에서 촬영되는 극단적인 앵글 ‘톱 쇼트(Top Shot)’를 즐겨 사용해 앙상블의 군무를 기하학적인 모양이나 패턴 등으로 변화시키며 환상적인 볼거리들을 창조해냈다. 경쾌한 음악과 어울린 기발한 영상들이 가득한 <42번가>는 경제 대공황의 암울한 사회 분위기에 억눌려 있던 대중들에게 현실 도피의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뮤지컬 <42번가>는 영화가 개봉한 지 50여 년이 지난 1980년이 되어서야 무대에 올랐다. 프로듀서 데이빗 머릭은 1930년대 브로드웨이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영화의 화려한 분위기를 무대에서 재현하기 위해 3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영화의 드라마를 보강하기 위해 작가 마이클 스튜어트와 마크 브램블을 투입하고, 원작 영화에 사용된 뮤지컬 넘버가 극중극 <프리티 레이디>에 삽입됐던 5곡뿐이었으므로, 앨 더빈과 해리 워렌 콤비의 다른 인기곡 11곡을 추가해 드라마와 엮었다. 그리고 <바이 바이 버디>(1960)와 <헬로, 돌리!>(1964), <해피 타임>(1968) 등으로 토니상 연출상과 안무상을 동시에 거머쥔 고어 챔피언을 연출 겸 안무가로 기용했다. 그는 무릎 높이에서 멈춘 커튼 아래로 보이는 앙상블들의 늘씬한 다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강렬한 오프닝 장면과, 거대한 동전 위에서 현란한 탭 댄스를 선보이는 코인 댄스, 영화의 기하학적인 춤 장면을 연상시키는 거울 댄스 등을 선보이며 <42번가>의 화려한 부활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42번가>의 오프닝 날이었던 1980년 8월 25일 아침 지병인 암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고인이 된 고어 챔피언에게 마지막으로 토니상 안무상을 안겨준 <42번가>는 뉴욕 윈터 가든 극장에서 초연한 이래 마제스틱 극장, 세인트 제임스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총 3,486회 장기 공연 기록을 세우며 브로드웨이의 손꼽히는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2001년 5월 포드 센터에서 공연된 리바이벌 버전 역시 2005년까지 총 1,524회 공연되어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명사로서의 입지를 확인시켰다.
극중극 <프리티 레이디>의 오디션 장면으로 출발하는 <42번가>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1933년 미국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시골 출신의 코러스 걸이 우연한 기회에 스타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다. 페기 소여라는 젊고 예쁘고 실력도 갖춘 아가씨가 결국 브로드웨이 최고의 스타로 성장한다는 신데렐라식 스토리이다.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이지만 페기가 꿈을 이루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즐겁다. 원작 영화에서는 실력 있고 무대에 대한 열정 또한 남 못지않았던 도로시 브룩은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한물 간 퇴물 배우로 설정이 바뀌었다. 춤 실력 또한 없어진 도로시 브룩은 무대 막 뒤 그림자와 함께 춤을 추는 ‘Shadow Waltz’ 장면에서 그녀의 형편없는 춤 실력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제작자 애브너 딜런의 후원을 받고는 있지만 숨겨놓은 자신의 애인 팻 데닝에 대한 도로시 브룩의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주인공 페기 소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뮤지컬은 연출가 줄리안 마쉬와 그녀의 미묘한 러브 라인을 설정했다.
<42번가>는 무명의 코러스 걸에서 뮤지컬 스타로 거듭난 페기 소여를 통해 새로운 삶의 열정과 희망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 수십 명의 앙상블이 보여주는 경쾌하면서도 정확하게 떨어지는 춤과 탭, 번쩍이는 의상, 숨 가쁘게 전환하는 대형 무대장치 등의 화려한 볼거리들은 쇼 뮤지컬의 진수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통해 한 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엿볼 수 있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오디션부터 투자자를 설득하는 과정, 그리고 화려한 무대에 오르기 위해 피땀 흘리며 연습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그러나 <42번가>가 오랜 시간 변함없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무대 위에서 저마다의 꿈을 꾸는 사람들을 보면서 관객들 또한 내일의 희망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